안녕하세요
특허법인 테헤란 대표 변리사 윤웅채입니다.
변리사를 찾는 분들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 뭔지 아세요?
검색창에 '변리사 후기'를 치는 겁니다. 당연한 거죠.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이 오가는 일인데, 아무 정보 없이 그냥 전화부터 하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막상 검색을 해보면 어떤가요. 후기라고 나오는 것들이 죄다 비슷비슷하고, 어디서 본 것 같은 말들만 나열되어 있습니다. "친절했어요", "빠르게 처리해줬어요", "등록 잘 됐어요". 이 세 마디가 전부인 경우가 태반이죠.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는 그런 후기들이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후기보다 먼저 봐야 할 것
19년 동안 하루 평균 20건씩 상담을 하다 보면, 저에게 오시는 분들의 패턴이 보입니다. 열에 일곱은 이미 다른 곳에서 한 번 이상 진행을 해보신 분들이에요. 그리고 그분들 대부분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후기 보고 골랐는데, 막상 진행해보니 달랐어요.
글쎄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제 마음이 좀 무거워집니다. 결국 그분들은 시간도 잃고, 돈도 잃고, 저에게 오신 거니까요. 후기가 나쁜 게 아닙니다. 다만 후기만 보고 판단하는 게 문제인 거죠.
변리사를 고를 때 진짜 봐야 할 건 두 가지입니다. 그 변리사가 어떤 철학으로 일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내 분야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건을 다뤄봤는지. 이 두 가지가 확인되면, 후기는 그냥 참고 자료 수준으로만 봐도 충분합니다.

좋은 후기가 넘쳐도 실패하는 이유
최근에 상담한 고객 중에 이런 분이 계셨습니다. 앱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대표님이셨는데, BM특허를 진행하셨다가 거절 통지를 받고 오신 케이스였어요. 처음에 맡기셨던 곳이 어디였냐고 물어봤더니, "후기 진짜 많고 별점도 높아서 골랐다"고 하시더군요.
문제는 그 사무소의 담당자가 변리사가 아니라 사무장이었다는 겁니다. 상담은 변리사가 했는지 몰라도, 실제 명세서 작성은 경험이 부족한 직원이 처리한 거였죠. BM특허는 특히 명세서 작성 단계에서 청구항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등록의 당락을 가릅니다. 전략 없이 의뢰인 자료를 그냥 정리해서 출원하면, 심사관의 거절이유를 뚫을 방법이 없어요.
그 대표님이 잃은 건 수십만 원의 출원 비용만이 아닙니다. 1년 가까운 시간, 그리고 그 사이에 유사 서비스가 먼저 출원을 해버린 상황. 그게 진짜 손해였습니다.

변리사 후기, 이렇게 읽으세요
그렇다고 후기를 아예 무시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읽는 방법이 있습니다.
- "등록됐어요" 한 줄짜리 후기보다, 진행 과정에서 어떤 소통이 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쓴 후기를 보십시오.
- 거절이유가 나왔을 때 어떻게 대응해줬는지 언급한 후기가 있다면, 그게 훨씬 신뢰할 수 있는 정보입니다.
좋은 변리사는 순탄하게 등록됐을 때보다, 중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진가가 드러납니다. 거절이유 통지가 오면 어떻게 대응하는지, 의뢰인에게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이 부분이 녹아있는 후기라면 믿을 만합니다.
단순한 대리를 찾는 분이 아닌, 장기적인 윈윈 관계를 원하는 분들을 전 좋아합니다.

제가 받은 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저는 고객 분들의 이야기를 꽤 오래 기억하는 편입니다. 특허법인 테헤란에서 월 100건 가까이 출원을 관리하다 보면, 솔직히 모든 케이스를 다 기억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유독 기억에 남는 분들이 있어요.
한 분은 식품 관련 소상공인 대표님이셨는데, 다른 곳에서 두 번 거절을 받으신 후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처음 오셨을 때 표정이 많이 지쳐 보이셨어요. "이번에도 안 되면 포기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 말을 듣고, 이분한테는 절대 포기라는 결과를 드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존 출원의 어디서 단추가 잘못 끼워졌는지를 처음부터 다시 분석했습니다. 청구항 구성을 완전히 새로 짜고, 선행기술과의 차별점을 구체화했습니다. 결과는 등록이었고요. 그분이 나중에 남기신 후기에는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두 번 실패하고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갔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제 입장에서 생각해주는 느낌이었다.
저는 그 한 줄이 어떤 별점보다 값집니다.

후기를 남기지 않는 사람들
인터넷에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올라옵니다. 셀프 상표등록에 성공한 사람, 저렴한 곳에서 잘 됐다는 사람. 그런 후기는 넘쳐나죠. 그런데 실패한 사람들은 어디에도 글을 안 씁니다. 창피하기도 하고, 그냥 조용히 다른 곳을 찾아가는 거죠.
저에게 오시는 분들 중에 그런 분들이 참 많습니다. 인터넷 후기 보고 저렴한 곳에서 진행했다가, 6개월 뒤에 거절 통지 받고, 그제야 "왜 이렇게 됐냐"고 물어보러 오시는 거예요. 그때는 이미 늦은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 출원 단계에서 전략 자체가 잘못된 경우에는, 중간에 아무리 잘 대응해봤자 한계가 있으니까요. 청천벽력 같은 소리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후기가 좋은 곳이 무조건 좋은 곳이 아닌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후기는 만족한 고객이 남기는 거지, 피해를 본 고객이 남기는 게 아니니까요.

그래서, 변리사 후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결국 후기는 '참고'이지 '결론'이 아닙니다.
후기를 보셨다면, 그다음 단계로 꼭 하셔야 할 게 있습니다. 그 변리사와 직접 상담을 해보는 것. 상담 한 번이 열 개의 후기보다 훨씬 많은 걸 알려줍니다. 상담에서 내 상황을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는지, 어려운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는지, 등록 가능성을 과장하거나 부풀리지는 않는지. 이런 것들은 후기로는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저는 19년 동안 "된다"고 확신할 수 없는 사건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 왔습니다. 억지로 수임해서 거절 결과를 드리는 것보다, 처음에 어렵다고 말씀드리는 게 서로에게 낫다는 걸 오랜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제 기본 철학이고, 앞으로도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정리 드리면,
변리사 후기는 판단의 출발점이지 도착점이 아닙니다. 후기에서 구체적인 과정과 대응 방식을 확인하고, 반드시 직접 상담을 통해 그 변리사의 철학과 실력을 확인하십시오. 그리고 내 분야의 실제 처리 경험이 충분한지, 담당이 변리사 본인인지도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저의 생각과 업무철학에 동의하신다면 문의 주셔도 좋습니다. 가장 정확하고, 신속한 길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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