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스토리

특허침해금지가처분, 변리사 VS 변호사 딱 까놓고 말할께요

윤변리사 2026. 7. 15. 09:04

특허침해금지가처분이라는 단어를 검색하셨다면, 이미 상황이 꽤 급박하신 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순한 정보 수집이 아니라, 지금 당장 누군가 내 특허를 침해하고 있거나, 반대로 침해 경고장을 받으신 상황일 수 있죠.


인사가 늦었습니다.

특허법인 테헤란, 윤 변리사입니다.




가처분, 그게 뭔지부터 솔직하게


특허침해금지가처분. 말이 좀 어렵죠.


쉽게 말씀드리면, 본안소송(정식 재판)이 끝나기 전에 법원으로부터 "일단 그 행위 당장 멈춰라"는 명령을 받아내는 절차입니다.


왜 이게 필요하냐고요? 특허소송은 깁니다. 짧아도 1년, 길면 3~5년을 훌쩍 넘기기도 합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침해자가 계속 내 기술을 써서 돈을 버는 걸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할까요. 그게 말이 안 되잖아요.


그래서 가처분이라는 제도가 있는 겁니다. 빠르게. 일단 멈추게. 그 다음 정식으로 싸우는 구조입니다.




가처분이 인용되려면 뭐가 필요한가


여기서부터가 진짜 중요한 부분입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려면 크게 두 가지를 봅니다.


  • 피보전권리: 내 특허권이 유효하고, 상대방이 실제로 침해하고 있다는 것
  • 보전의 필요성: 본안소송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한다는 것

말로 쓰면 간단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만만치 않습니다.


법원은 특허의 유효성, 침해 여부, 손해의 긴박성을 꽤 꼼꼼하게 들여다봅니다. 특히 특허침해금지가처분은 상대방 입장에서 사업을 당장 중단해야 하는 무거운 결과를 낳기 때문에, 법원도 쉽게 인용을 해주지 않습니다.


최근 상담한 고객 중에 이런 분이 계셨습니다. 경쟁사가 자신의 특허를 노골적으로 베껴 제품을 팔고 있었는데, 가처분 신청을 직접 해보겠다고 혼자 서류를 준비하셨더라고요. 열정은 정말 대단하셨는데, 청구항 해석 방식이 잘못되어 있었습니다. 침해 입증 논리가 법원이 요구하는 수준에 한참 못 미쳤고요.


결국 기각. 그리고 그 사이 경쟁사는 더 많은 물량을 팔았습니다.


눈물이 나는 상황이죠.




담보 제공, 미리 알고 계셔야 합니다


가처분 신청을 하면 법원은 통상 담보 제공을 요구합니다.


이게 뭐냐면, 나중에 가처분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될 경우 상대방이 입은 손해를 배상할 수 있도록 미리 돈을 맡겨두는 겁니다. 공탁이라고도 하죠.


금액은 사건마다 다르지만,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가기도 합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신청을 했다가 담보 금액을 보고 당황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사전에 변리사, 그리고 특허 전문 변호사와 함께 전략을 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습니다. 가처분은 특허법 영역과 민사소송법 영역이 동시에 걸려있는 절차거든요. 변리사 혼자, 혹은 변호사 혼자 잘 해결되는 케이스가 아닙니다.


무작정 연락부터 주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저의 업무 철학을 한번 살펴 보시고, 공감이 되는 경우에만 문의를 부탁 드립니다.







반대로, 가처분을 당하는 입장이라면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는 반대 상황, 즉 경고장을 받거나 가처분 신청을 당하신 분도 계실 겁니다.


이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상대방 특허의 유효성을 따져보는 것입니다.


특허가 등록되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유효한 게 아닙니다. 등록 후에도 무효심판을 통해 특허를 없애버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처분 대응 과정에서 특허 무효심판을 병행하여 상대방의 칼날을 무디게 만드는 전략이 꽤 유효합니다.


또한, 내 제품이 정말로 상대방 특허의 청구항 범위에 들어가는지도 정밀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침해처럼 보이지만, 청구항을 제대로 해석해보면 침해가 아닌 경우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솔직히, 이 분석이 잘못되면 괜히 제품 생산을 멈추거나, 불필요한 합의금을 지불하게 됩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여러분 몫이 됩니다.




타이밍이 전부입니다


19년을 이 일 하면서 느끼는 건 하나입니다.


지식재산권 분쟁에서 타이밍을 놓치면 되돌리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가처분 신청을 너무 늦게 했다가 이미 시장을 다 빼앗긴 분, 경고장을 받고도 한 달을 방치했다가 가처분 결정이 내려진 분. 저에게 오시는 분들 중 이런 케이스가 정말 많습니다.


글쎄요,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게 불안을 조장하려는 게 아닙니다. 다만 특허침해 분쟁은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지가 좁아지는 구조라는 걸,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겁니다.


경고장을 받으셨다면, 일단 그 내용을 전문가에게 보여주십시오. 가처분 신청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내 특허가 얼마나 강한 권리인지 먼저 점검받으십시오.


그게 순서입니다.




마무리하며


특허침해금지가처분은 강력한 무기입니다. 제대로 쓰면 경쟁사를 단숨에 멈출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잘못 쓰면 오히려 내 사업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옵니다.


그리고 반대로 당하는 입장이라면, 당황하지 마시고 무효심판과 침해 비해당 논리를 차분히 준비하시면 됩니다. 포기할 상황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인생 길다, 짧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꼭 저가 아니더라도, 특허 분쟁 경험이 풍부한 변리사와 특허 전문 변호사가 함께 있는 곳을 통해 진행하시는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 혼자, 혹은 경험 없는 곳에 맡겼다가 낭패를 보신 분들을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당장 상담이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알려 드리는 링크를 통해 연락 주셔도 좋습니다. 최선의 방법을 찾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