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스토리

특허매각, 변리사 vs 변호사 딱 까놓고 말할께요

윤변리사 2026. 4. 4. 12:25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특허매각은 '운'이 아니라 '전략'의 영역입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특허법인 테헤란, 윤 변리사입니다.




특허를 팔겠다는 분들의 공통점


하루에도 수십 건씩 상담을 하다 보면, 특허매각을 문의하시는 분들의 패턴이 어느 순간부터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이렇습니다.


특허는 받아놨는데, 사업화는 어렵고... 그냥 팔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질문에는 이미 문제가 하나 숨어 있습니다. '사업화가 어려우니까 팔아보자'는 생각, 그 자체가 매각에서 가장 불리한 출발점이거든요. 특허를 사는 쪽 입장에서 생각해 보십시오. 발명자 본인도 못 쓰는 기술을 왜 돈 주고 사겠습니까.


물론, 사업화 의사가 없어서 매각을 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 발명가분들이 특히 그렇죠. 이건 전혀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건, 매각을 위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채로 시장에 나오는 특허들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특허매각,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19년 동안 변리사로 일하면서, 기술거래사 자격까지 갖추고 특허 가치평가 업무를 수백 건 수행했습니다. 산업은행 IP 담보대출용 가치평가, 기술보증기금 권리성 평가, 인텔렉추얼 디스커버리의 특허매매 가치평가까지. 그러면서 제가 느낀 건 하나입니다.


팔리는 특허와 안 팔리는 특허 사이엔 명확한 차이가 있다.

팔리지 않는 특허의 특징을 굳이 나열하자면,


  • 권리범위가 너무 좁아서 회피가 쉬운 것
  • 선행기술과의 차별성이 희미한 것
  • 실제 시장에서 활용처가 불분명한 것

이 세 가지입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미 등록이 완료된 뒤에 이 문제를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때는 손 쓸 방법이 많지 않습니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거죠.




매각 전에 반드시 해야 할 것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특허매각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신 분들께 제가 꼭 드리는 조언이 있습니다.


특허 가치평가부터 받으십시오.


막연히 "이 특허 얼마짜리냐"를 묻는 게 아닙니다. 시장에서 이 특허가 어떤 기업에게, 어떤 이유로 필요한지를 먼저 분석해야 한다는 겁니다. 수요처가 명확하지 않은 특허는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거래가 성사되기 어렵습니다.


잠깐 딴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과거에 수행한 가치평가 업무 중에 이런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국내 중소기업이 꽤 탄탄한 IoT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었어요. 권리범위도 나쁘지 않았고, 기술 자체도 실용적이었는데 말이죠.


문제는 타겟을 잘못 잡고 있었던 겁니다. 국내 대기업 위주로 접근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해당 기술이 필요한 수요처는 일본 제조업체 쪽이었거든요. 방향을 바꿨더니 협상 테이블이 열렸습니다. 그게 특허매각의 현실입니다. 좋은 특허라고 저절로 팔리지 않아요.


단순한 대리를 찾는 분이 아닌, 장기적인 윈윈 관계를 원하는 분들을 전 좋아합니다.







특허매각 가격, 어떻게 결정되나요


이런 궁금증이 있으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 특허, 얼마에 팔 수 있는 건가요?

글쎄요. 이 질문에 딱 떨어지는 답을 드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특허의 가격은 '객관적 가치'보다 '협상력'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같은 특허라도 매수자가 급하면 가격이 올라가고, 매도자가 급하면 가격이 내려갑니다. 러시안 룰렛 같은 협상이 되는 거죠. 그래서 특허매각을 준비할 때는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하게 팔려는 티가 나는 순간, 협상 주도권은 넘어갑니다.


공식적인 특허 가치평가 방법에는 크게 수익접근법, 시장접근법, 비용접근법 세 가지가 있는데요. 실무에서는 수익접근법이 가장 많이 활용됩니다. 해당 특허를 활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미래 수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방식입니다. 이 계산에는 시장 규모, 기술 기여도, 특허 존속기간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됩니다.


이 과정이 복잡하게 느껴지시는 게 당연합니다. 저도 처음 가치평가 업무를 시작했을 때 한참 고생했으니까요.




개인 발명가의 특허매각, 더 조심해야 합니다


사실 이 부분이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기업 보유 특허와 달리, 개인 발명가분들의 특허매각 시도는 중간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특허 브로커를 자처하는 사람들, 매수 의향이 있는 척하다가 기술 내용만 파악하고 사라지는 경우,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급하게 계약을 유도하는 경우 등이 실제로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특히 특허 내용을 공개한 상태에서 협상이 결렬되면, 그 기술 정보는 이미 상대방이 알고 있는 상태가 됩니다. 되돌릴 수 없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상황이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개인 발명가분들께 항상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특허매각 협상에 나서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를 끼고 진행하십시오. 비용이 아깝다고 혼자 진행하다가 기술만 털리고 돌아오신 분들을 저는 여럿 봤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그때서야 변리사를 찾아올 뿐이죠.




특허매각, 출원 시점부터 설계해야 합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팔리는 특허는 처음부터 다릅니다. 출원 단계에서 이미 '이 특허를 누가 살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청구항을 설계한 특허와, 그냥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출원한 특허는 완성된 뒤의 품질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권리범위를 어디까지 잡을 것인지, 어떤 기업이 이 기술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는지, 그 기업들이 이 특허를 피해가기 어렵도록 청구항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이 모든 것이 출원 시점에 결정됩니다. 단추를 잘못 끼운 채로 등록까지 받아버리면, 그다음에는 수선이 안 됩니다.


19년간 BM특허를 포함해 수백 건의 출원을 직접 관리하면서, 등록율 90% 이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결국 이 설계 단계에서의 차이였습니다. 뭐 그런 거죠.




정리 드리면,


특허매각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이 기억하셨으면 하는 것,


  • 팔리는 특허는 출원 단계에서 이미 설계가 다르다
  • 가치평가 없이 시장에 나오는 특허는 제값을 받기 어렵다
  • 개인 발명가라면 특히 협상 과정에서 전문가 동반이 필수다
  • 급하게 팔려는 순간, 협상 주도권은 넘어간다

정도를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당장 상담이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알려 드리는 링크를 통해 연락 주셔도 좋습니다. 최선의 방법을 찾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