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변리사 상담을 제대로 받는 것과 그냥 받는 것 사이의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특허법인 테헤란, 윤 변리사입니다.

변리사 상담, 뭘 물어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분들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에게 처음 연락을 주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변리사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막상 뭘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어요.
맞습니다. 처음이시면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특허든 상표든 처음 접하는 분들한테는 용어 자체가 낯설고,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막막하죠. 그 막막함 때문에 상담을 미루다가,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19년 동안 수천 명의 고객을 직접 만나면서 제가 느낀 것은 하나입니다. 준비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타이밍은 절대 늦으면 안 됩니다.

상담 한 번 미뤘다가 수백만 원이 날아간 사례
최근 상담한 고객 중에 이런 분이 계셨습니다.
음식 배달 관련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하던 스타트업 대표님이셨는데, 아이디어 단계에서 한 번, 개발 완료 후에 또 한 번 상담을 "나중에 해야지" 하고 미루셨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요. 그렇게 약 8개월이 흘렀고, 서비스를 런칭하기 직전에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검토를 해보니 이미 유사한 선행특허가 두 건이나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8개월 전이었다면 선행기술과의 차별화 전략을 짜서 충분히 등록 가능한 구조로 출원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 시점에는 선택지가 확 줄어 있었습니다. 권리범위를 좁힐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경쟁사를 막는 데 한계가 생겼습니다.
"그때 상담을 받았더라면"이라는 말을 하시는데, 저도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변리사 상담이 병원 진료와 다른 이유
아래의 공지글에는 제가 운영하는 법인 및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글 정도는 꼭 한번 읽어 보시고 선택을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병원은 아프면 갑니다. 증상이 생겨야 가죠. 그런데 변리사 상담은 다릅니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가야 하는 곳입니다.
이게 변리사 상담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 아프지 않으니까, 급하게 느껴지지 않는 겁니다. 아이디어가 있고, 사업이 잘 굴러가고 있고, 별다른 분쟁도 없으니까 "나중에 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특허나 상표는 선착순입니다. 먼저 출원한 사람이 권리를 갖습니다. 내가 먼저 생각했어도, 내가 먼저 쓰고 있었어도, 등록은 먼저 신청한 사람 것이 됩니다. 이 구조를 이해하고 나면, 상담을 미루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감이 오실 겁니다.
저에게 오시는 분들의 특징을 요약해 보면, 크게 두 부류입니다.
- 아직 아무 문제도 없지만 미리 준비하러 오신 분
- 이미 문제가 터지고 나서 수습하러 오신 분
전자가 훨씬 편합니다. 선택지가 많고, 전략을 짤 수 있으니까요. 후자는 솔직히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제한됩니다. 하나님이 와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좋은 변리사 상담이란 무엇인가
이런 궁금증이 있으실 수 있습니다. "어떤 상담이 좋은 상담인가요?"
글쎄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좋은 상담은, 고객이 원하는 말을 해주는 상담이 아닙니다. 고객에게 필요한 말을 해주는 상담입니다.
19년 동안 하루 평균 20건의 상담을 직접 진행해 왔습니다. 월 100건 이상의 출원을 직접 관리하면서 느낀 것은, 고객이 듣고 싶어하는 말과 고객에게 필요한 말이 다를 때가 꽤 많다는 겁니다.
등록 가능성이 낮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셨을 때,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쉽습니다. 수임도 되고, 당장 고객도 기분 좋아하니까요.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떻게 됩니까. 몇 달 후 거절통지를 받고, 돈은 돈대로 날리고, 시간은 시간대로 날리는 겁니다.
저는 그게 싫습니다. 어렵다면 어렵다고 말합니다. 가능성이 낮으면 낮다고 말하고, 그 이유도 설명드립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같이 찾습니다.
잠깐 딴 이야기를 했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좋은 변리사 상담의 핵심은 솔직함입니다. 그리고 그 솔직함이 장기적인 신뢰로 이어집니다.

첫 상담 전에 이것만 준비하세요
뭔가 엄청난 자료를 준비해 오셔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딱 두 가지만 생각해 오시면 됩니다.
하나. 내가 보호받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아이디어인지, 브랜드 이름인지, 제품 디자인인지 대략적으로만 정리해 오시면 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둘. 왜 보호받고 싶은지. 경쟁사를 막기 위한 것인지, 투자유치를 위한 것인지, 사업 안정화를 위한 것인지. 이 목적에 따라 전략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 이상은 제가 물어보면서 같이 정리해 드립니다. 그게 제 역할이니까요.
BM특허의 경우 등록율이 90% 이상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처음 상담에서 목적을 명확히 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처음부터 설계하기 때문입니다. 아무 전략 없이 출원부터 하고 보는 방식으로는 절대 그 숫자가 나오지 않습니다.

상담을 미루는 것이 가장 비싼 선택입니다
사실 이게 제가 오늘 드리고 싶은 말의 전부입니다.
변리사 상담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1차 상담은 비용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분들이 미룹니다. 바빠서,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서,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몰라서.
그렇게 미루는 동안, 누군가는 비슷한 아이디어로 먼저 출원을 합니다. 누군가는 내가 쓰고 있는 브랜드 이름을 먼저 등록합니다. 그리고 그때서야 저에게 연락이 옵니다.
이미 누군가 등록했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6개월만 일찍 오셨어도 막을 수 있었던 상황들이 너무 많거든요.
여러분이 그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기원 드리는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한 가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아무 문제가 없어도, 한 번쯤 점검을 받아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그게 가장 저렴한 선택입니다.
저의 생각과 업무철학에 동의하신다면 문의 주셔도 좋습니다. 가장 정확하고, 신속한 길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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