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스토리

특허침해감정서, 변리사 VS 감정사 어디에 의뢰할까요?

윤변리사 2026. 7. 28. 19:10

솔직히 말씀드리면, 특허침해감정서는 분쟁의 승패를 가르는 문서입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특허법인 테헤란, 윤 변리사입니다.


19년 동안 특허 실무를 하면서, 침해감정서 때문에 울고 웃는 분들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억울하게 침해 경고장을 받은 분, 반대로 내 특허를 누군가 베껴 쓰고 있는 걸 발견한 분. 두 경우 모두 결국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바로 이 문서입니다.


그런데 막상 "특허침해감정서 받아야 할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이게 정확히 무엇인지, 언제 써야 하는지,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를 제대로 아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특허침해감정서, 그게 뭔가요?


한마디로, "이 제품 또는 기술이 특정 특허권을 침해하는가, 하지 않는가"에 대한 전문가의 공식 의견서입니다.


법원에서도 활용되고, 경찰 수사 단계에서도 쓰이고, 협상 테이블에서도 꺼내 드는 문서입니다. 단순한 의견 정도가 아니라, 분쟁의 방향 자체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문서죠.


구조는 크게 두 가지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 특허의 청구항 구성요소가 무엇인가
  • 상대방 제품/기술이 그 구성요소를 전부 충족하는가

이 두 가지를 분석해서 "침해다" 또는 "침해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이 감정서의 본질입니다. 들으면 간단해 보이죠. 그런데 실제로는 전혀 간단하지 않습니다.




언제 필요한가요? 두 가지 상황


크게 두 가지 경우에 감정서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경고장을 받은 경우입니다. 갑자기 상대방으로부터 "귀사 제품이 우리 특허를 침해하고 있으니 즉시 중단하고 손해배상하라"는 내용증명이 날아오는 상황. 청천벽력 같은 일이죠. 이때 감정서는 방패가 됩니다. 실제로 침해가 맞는지, 아닌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경고장 받자마자 겁먹고 합의부터 하러 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가장 나쁜 선택입니다.


두 번째는 내 특허를 누군가 침해하고 있다고 의심되는 경우입니다. 경쟁사 제품을 보다 보니 내가 등록한 특허와 너무 닮아 있는 것 같다. 이때는 감정서가 창이 됩니다. 침해 사실을 입증하고, 경고장을 보내거나 소송을 준비하는 근거 자료가 되는 거죠.


방패로 쓰든, 창으로 쓰든. 결국 감정서 없이 분쟁에 뛰어드는 건 지도 없이 산에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감정서 없이 싸우면 어떻게 되나요?


이 부분에서 잠깐 실제 사례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몇 해 전, 중소 제조업체 대표님이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경쟁사로부터 침해 경고장을 받은 지 이미 두 달이 지난 상황이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하셨냐고 여쭤봤더니, 일단 변호사를 선임해서 대응 공문을 보냈다고 하시더군요.


문제는, 그 공문이 "우리는 침해하지 않았다"는 주장만 했을 뿐, 기술적 근거가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오히려 자신감이 붙었겠죠.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고, 그때서야 감정서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 겁니다.


처음부터 감정서를 통해 "우리 제품은 청구항의 ○○ 구성요소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침해가 아니다"라는 기술적 근거를 제시했다면, 소송까지 가지 않고 협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습니다.


뒤늦게 수습하는 비용이, 처음부터 제대로 대응하는 비용보다 훨씬 큽니다. 이건 19년 동안 수천 건을 보면서 얻은 확신입니다.




아래의 공지글에는 제가 운영하는 법인 및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글 정도는 꼭 한번 읽어 보시고 선택을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정서, 아무나 써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냥 변리사한테 부탁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글쎄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특허침해감정서는 단순히 특허 명세서를 읽을 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해당 기술 분야에 대한 이해, 청구항 해석 방법론, 균등론 적용 여부 판단, 그리고 법원이나 수사기관에서 실제로 활용될 수 있는 형식과 논리 구성까지. 이 모든 것이 갖춰져야 제대로 된 감정서가 나옵니다.


특히 균등론 부분이 중요합니다. 상대방 제품이 특허 청구항의 문언을 그대로 충족하지 않더라도, 균등한 수단으로 동일한 기능과 효과를 달성한다면 침해로 볼 수 있습니다. 이 판단이 잘못되면 감정서 자체가 뒤집힙니다. 법원에서 무력화된 감정서를 들고 있는 것만큼 난처한 상황도 없습니다.


하루에 20건씩 상담을 하다 보면, 다른 곳에서 이미 감정서를 받아왔는데 내용이 너무 단순하거나 논리가 허술해서 다시 작성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받으셔야 합니다.




감정서 작성, 어떻게 진행되나요?


실무적인 흐름을 간략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우선 특허권자 측의 특허 등록 원문과 상대방 제품 또는 기술에 관한 자료가 필요합니다. 제품이라면 실물이나 카탈로그, 기술이라면 관련 자료나 소프트웨어 등이 분석 대상이 됩니다.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청구항 구성요소를 하나씩 분해하고, 대상 제품이 각 구성요소를 충족하는지 대응 분석을 진행합니다.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잠깐 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중요한 부분입니다.


감정서를 의뢰하실 때, 결론을 미리 정해 놓고 그것에 맞춰 써달라고 요청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침해다 라고 나오게 해달라"거나 반대로 "침해 아니라고 나오게 해달라"는 식으로요. 저는 그런 요청은 받지 않습니다. 분석 결과가 의뢰인에게 불리하게 나오더라도, 그 결과를 그대로 전달하는 게 제 원칙입니다. 불리한 감정서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나중에 법정에서 뒤통수 맞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감정서 작성 기간은 사건 복잡도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2~4주 정도 소요됩니다. 기술 분야가 복잡하거나 청구항 수가 많으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감정서를 받기 전에 꼭 확인하세요


경고장을 받으셨다면, 감정서 의뢰와 함께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상대방 특허가 유효한 특허인지 먼저 따져봐야 합니다. 특허가 등록되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유효한 것은 아닙니다. 무효 사유가 있는 특허라면, 무효심판을 병행하는 전략도 검토해야 합니다. 침해 여부 분석과 특허 유효성 분석,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검토해야 진짜 방어 전략이 나옵니다.


반대로 내가 침해를 주장하는 입장이라면, 내 특허 청구항이 충분히 넓게 잡혀 있는지도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청구항이 너무 좁게 등록되어 있으면, 상대방이 조금만 비틀어도 침해를 피해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감정서를 받기 전에 특허 자체를 재검토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 부분은 사건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상담을 통해 직접 살펴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정리 드리면,


특허침해감정서는 분쟁 상황에서 창과 방패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문서입니다.


경고장을 받았을 때, 침해를 주장하고 싶을 때, 소송 전 협상 테이블에 앉을 때. 어느 상황이든 감정서 없이 움직이는 건 맨몸으로 싸우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감정서는 기술 분야에 대한 이해와 청구항 해석 경험이 충분한 변리사에게 맡겨야 합니다. 형식만 갖춘 감정서는 법정에서 오히려 독이 됩니다.


정도를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의 생각과 업무철학에 동의하신다면 문의 주셔도 좋습니다.

가장 정확하고, 신속한 길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당장 상담이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알려 드리는 링크를 통해 연락 주셔도 좋습니다. 최선의 방법을 찾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