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검색방법을 찾아보셨다면, 아마 두 가지 중 하나일 겁니다.
내 아이디어와 비슷한 특허가 이미 있는지 확인하고 싶거나, 경쟁사가 어떤 특허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싶거나.
어느 쪽이든, 방향은 맞습니다. 특허를 출원하기 전에 선행기술을 검색해보는 것은 정말 중요한 과정입니다. 문제는, 검색 방법을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너무 많다는 거죠.
안녕하세요.
특허법인 테헤란, 윤 변리사입니다.

특허검색, 왜 직접 해보려고 하세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질문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특허검색을 직접 해보려는 분들의 이유는 대개 세 가지입니다. 출원 전에 내 아이디어가 새로운 건지 확인하려는 경우, 경쟁사 특허를 분석해서 사업 방향을 잡으려는 경우, 아니면 그냥 호기심에 한번 찾아보고 싶은 경우.
이 세 가지 목적에 따라 검색 방법도, 검색 도구도 달라집니다. 무작정 키프리스(KIPRIS)에 들어가서 단어 몇 개 넣고 "아, 비슷한 게 없네. 출원해도 되겠다"라고 판단하시면 안 됩니다. 이게 가장 위험한 패턴입니다.

키프리스(KIPRIS), 일단 알아야 합니다
국내 특허검색의 기본은 키프리스(KIPRIS, kipris.or.kr)입니다. 특허청이 운영하는 공식 데이터베이스로, 국내 특허·실용신안·상표·디자인 전부 무료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사용법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키프리스에 접속해서 검색창에 키워드를 넣으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함정이 시작됩니다.
특허 문서는 일반인이 쓰는 언어와 다릅니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검색하면 관련 특허가 수천 건 나오는데, 정작 내 아이디어와 진짜 충돌하는 특허를 찾아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특허 청구항이라는 것은 법적 문서에 가깝습니다. 일반인이 읽어서 "이게 내 아이디어랑 같은 건가, 다른 건가"를 판단하기가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최근 상담한 고객 중에 이런 분이 계셨습니다. 본인이 직접 키프리스에서 검색해보고 "비슷한 특허가 없다"고 확신한 뒤 출원을 진행하셨는데, 막상 심사 단계에서 심사관이 유사 선행기술을 찾아내서 거절이유가 나온 경우입니다. 그분이 검색할 때 쓴 키워드로는 안 나오는 특허였는데, 심사관은 기술적 개념을 기준으로 찾아냈던 거죠. 결국 의견서 대응에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들었습니다.

검색 키워드 설정, 이게 전부입니다
특허검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키워드 설정입니다. 이게 잘못되면 아무리 오래 검색해도 의미 없습니다.
특허 문서에서는 같은 개념을 전혀 다른 단어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배달 앱에서 주문 순서를 자동으로 배정하는 기능"이라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이것을 특허 문서에서는 "주문 처리 우선순위 자동 산출 시스템", "배송 순서 최적화 방법", "주문 큐 관리 알고리즘" 등 다양한 표현으로 기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검색할 때는 내가 생각하는 단어 하나만 넣으면 안 됩니다.
- 핵심 기술 개념을 여러 동의어로 바꿔가며 반복 검색
- 영어 키워드도 병행 (국내 출원이라도 PCT 국제출원이 번역된 경우 영어 표현이 섞임)
- IPC 분류코드 활용 (키프리스에서 기술 분야별로 분류된 코드를 찾아 해당 코드로 검색)
IPC 분류코드는 처음 보시면 암호처럼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G06Q 20/00 이런 식인데, 키프리스 내에서 분류코드 검색 기능을 활용하면 내 기술 분야에 해당하는 코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코드를 기준으로 검색하면 키워드로 놓친 특허들을 추가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해외 특허도 봐야 하는 이유
잠깐 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이게 사실 본론입니다.
국내 특허만 검색하고 "괜찮다"고 판단하시면 안 됩니다. 특허 심사에서 선행기술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미국, 일본, 유럽 특허도 선행기술로 인용됩니다.
해외 특허 검색은 구글 특허(patents.google.com)를 추천합니다. 무료이고, 전 세계 특허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습니다. 번역 기능도 내장되어 있어서 일본어, 중국어 특허도 영어로 읽을 수 있습니다. 미국 특허청 데이터베이스인 USPTO도 있지만,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구글 특허가 훨씬 직관적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결국 선행기술 조사는 국내 + 해외를 함께 봐야 완성됩니다.

검색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이게 진짜 문제입니다.
검색을 해서 비슷해 보이는 특허를 찾았다고 가정합시다. 그 특허가 내 아이디어와 충돌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해당 특허의 청구항(Claims)을 읽어야 합니다. 특허의 권리 범위는 청구항으로 결정됩니다. 발명의 설명 부분이 아무리 비슷해 보여도, 청구항이 다르면 권리 충돌이 없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발명의 설명은 달라 보여도 청구항의 핵심 구성요소가 내 아이디어와 겹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19년간 수천 건의 특허를 다루면서 느낀 건, 이 청구항 해석이야말로 전문가의 영역이라는 겁니다. 변리사가 하는 일의 상당 부분이 바로 이 해석에 있습니다. 아무리 검색을 잘 해도, 해석을 잘못하면 출원 전략 자체가 틀어집니다.
아래의 공지글에는 제가 운영하는 법인 및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글 정도는 꼭 한번 읽어 보시고 선택을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셀프 선행기술 조사의 한계
직접 검색해보시는 것, 전혀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본인의 기술 분야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오시는 분들이 상담도 훨씬 효율적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만 기억하십시오. 셀프 검색의 결과를 "최종 판단"으로 삼으시면 안 됩니다.
몇 달 전에 저에게 오신 한 스타트업 대표님이 있었습니다. 본인이 3일 동안 키프리스를 뒤져서 "선행기술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출원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습니다. 저와 상담 후 제가 30분 정도 검색을 해보니, 일본 특허 중에 핵심 구성이 거의 동일한 선행기술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분이 검색하신 키워드로는 절대 나오지 않는 특허였습니다.
그 선행기술을 미리 파악했기 때문에, 출원 전략을 수정해서 차별화 포인트를 명확히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냥 출원했다면, 심사 단계에서 거절이유를 받고 대응하느라 시간과 비용을 낭비했을 겁니다.

결국 검색은 시작일 뿐입니다
특허검색방법을 알아보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겁니다.
검색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키프리스도 무료고, 구글 특허도 무료입니다. 그런데 검색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출원 전략으로 연결할 것인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인생 길다, 짧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출원 비용 아끼려다 거절이유 대응에 더 쓰고, 결국 원하는 권리범위도 못 받는 경우를 저는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특허는 처음 설계가 전부입니다.
직접 검색해보시고, 그 결과를 가지고 한 번 전문가와 이야기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검색 결과가 있으면 상담도 훨씬 구체적으로 진행됩니다.
당장 상담이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알려 드리는 링크를 통해 연락 주셔도 좋습니다. 최선의 방법을 찾아 드리겠습니다.
정리 드리면,
키프리스와 구글 특허를 병행해서 검색할 것, 키워드는 동의어를 다양하게 바꿔가며 반복할 것, 청구항 해석은 반드시 전문가와 함께 할 것
이 세 가지 정도를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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