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스토리

기술특허출원, 시제품 없어도 신청 가능한가요?

윤변리사 2026. 4. 16. 18:14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술특허출원은 "언제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특허법인 테헤란, 윤 변리사입니다.


요즘 기술특허 관련 문의를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스타트업 대표님들, 연구소 소속 엔지니어분들, 제조업 하시는 사장님들까지. 업종도 다양하고, 고민의 깊이도 제각각이더군요.


그런데 상담을 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게 있습니다. 대부분이 특허를 "등록받는 것"에만 집중하고, 정작 어떤 특허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빠져 있다는 겁니다.




기술특허, 그냥 내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런 질문, 솔직히 많이 받습니다.


변리사님, 저 이 기술 특허 내고 싶은데요. 그냥 출원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아닙니다. 그냥 내면 안 됩니다.


기술특허출원은 명세서 하나가 사업의 방패막이 될 수도 있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종잇조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같은 기술이라도 청구항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19년 동안 수천 건의 출원을 직접 관리하면서 이 차이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특허 명세서는 단순한 기술 설명서가 아닙니다. 법적 권리 범위를 정하는 문서입니다. 그래서 기술을 잘 아는 것과, 그 기술을 특허로 잘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몇 달 전에 한 중소 제조업체 대표님이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이미 2년 전에 다른 사무소에서 기술특허를 등록받으셨던 분이었는데요.


경쟁사가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 팔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연히 특허침해 아니냐고 따지러 갔더니, 경쟁사 측 변리사가 "청구항 범위 밖"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는 겁니다.


직접 명세서를 살펴봤습니다. 등록은 됐는데, 청구항이 너무 좁게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기술의 핵심은 담겨 있는데, 권리 범위가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조금만 우회하면 침해를 피할 수 있는 구조였거든요.


등록증은 있는데, 쓸 수가 없는 특허. 이게 생각보다 훨씬 흔한 일입니다.




기술특허출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기술특허는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설계해야 합니다.


  • 권리 범위: 청구항을 얼마나 넓게, 그리고 얼마나 방어적으로 설계할 것인가
  • 선행기술 분석: 이미 공개된 기술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
  • 사업 목적: 이 특허를 방어용으로 쓸 것인지, 공격용으로 쓸 것인지, 투자유치에 활용할 것인지

이 세 가지가 맞물려 있어야 의미 있는 특허가 나옵니다.


특히 선행기술 분석은 절대 건너뛰면 안 됩니다. 비슷한 기술이 이미 공개되어 있는데 모르고 출원했다가, 나중에 등록이 거절되거나, 더 최악의 경우 등록 후 무효심판을 당하는 사례를 저는 너무 많이 봤습니다. 그때 가서 후회해봤자 이미 늦습니다.


단순한 대리를 찾는 분이 아닌, 장기적인 윈윈 관계를 원하는 분들을 전 좋아합니다.







셀프 출원, 진짜 괜찮을까요?


요즘 특허청 특허로(KIPRIS)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보니, 직접 출원하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출원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서류 제출이야 어렵지 않으니까요.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심사관이 거절이유를 통지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 청구항을 어떻게 보정해서 등록을 이끌어내느냐. 이 과정에서 셀프로 진행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무너집니다.


거절이유 통지를 받고 나서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그 시점에서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 명세서 자체가 잘못 설계된 경우에는 솔직히 방법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출원해야 하는 거죠. 시간도, 비용도 두 배가 됩니다.




기술특허 등록, 얼마나 걸리나요?


일반 심사 기준으로 출원 후 약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 소요됩니다. 다만, 우선심사를 신청하면 이 기간을 상당히 단축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 우선심사 요건을 갖추기가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에, 사업 일정에 맞춰 전략적으로 활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잠깐 딴 이야기를 했는데, 중요한 건 기간보다 출원 전략입니다. 등록이 빨리 된다고 좋은 특허가 아니거든요. 빨리 등록되더라도 권리 범위가 좁으면, 경쟁사 입장에서는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면 그만입니다.




변리사 선택, 이것만은 확인하세요


기술특허는 분야별로 전문성이 나뉩니다. 기계, 전기전자, 화학, 바이오, 소프트웨어. 각 분야마다 심사 기준도 다르고, 거절이유의 패턴도 다릅니다.


상담할 때 반드시 확인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담당 변리사가 본인 기술 분야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출원을 경험했는지. 이력서 한 줄보다, 최근 3년간 해당 분야 출원 건수와 등록률을 물어보시는 게 훨씬 정확합니다.


저는 현재 월 평균 100건 이상의 출원을 직접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20건 가까운 상담을 직접 진행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저만 잘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경험의 양이 전략의 깊이를 만든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정리 드리면,


기술특허출원은 등록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사업을 보호하고, 경쟁사를 견제하고,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는 도구로 작동해야 진짜 특허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처음 명세서 설계 단계부터 전략이 있어야 합니다.


셀프 진행은 신중하게 생각하십시오. 등록증 하나 받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요.


저의 생각과 업무철학에 동의하신다면 문의 주셔도 좋습니다. 가장 정확하고, 신속한 길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