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스토리

특허사무소 선택, 변리사 경력보다 중요한 '이것' 봐야 합니다

윤변리사 2026. 7. 8. 16:32

안녕하세요

특허법인 테헤란, 윤 변리사입니다.


요즘 특허사무소 선택과 관련한 문의를 주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어디가 좋은가요?", "어떻게 골라야 하나요?" 이런 질문들이 하루에도 몇 건씩 들어오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이 질문에 답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제가 특허사무소를 운영하는 사람이니까요. 그래도 19년간 이 바닥에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최대한 편파 없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처음 선택이 전부입니다


특허사무소를 한번 잘못 고르면 어떻게 되느냐.


단순히 돈이 아깝다는 문제가 아닙니다. 잘못 작성된 명세서는 나중에 분쟁이 생겼을 때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권리 범위가 너무 좁게 잡혀 있거나, 청구항 구성이 허술하면 경쟁사가 살짝 비틀어서 그대로 베껴도 막을 방법이 없거든요.


최근에 상담하신 분 중에 이런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3년 전에 특허를 등록해 뒀는데, 경쟁사가 유사 제품을 출시하자 대응하려다 보니 등록된 청구항이 너무 좁아서 침해를 주장하기가 어렵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거죠. 처음 단추를 잘못 끼운 셈입니다.


그 분이 저한테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변리사 아무나 골랐던 게 이렇게 돌아올 줄 몰랐어요.



홈페이지에 변리사가 없으면 일단 의심하세요


제가 하루에 20건 이상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이미 다른 사무소에서 상담을 받아보고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상담하는 내내 변리사를 한 번도 못 봤어요.

사실 이게 업계의 현실입니다. 규모가 큰 사무소일수록, 영업 직원이나 일반 상담원이 1차 상담을 받고 수임을 결정한 뒤에야 변리사가 등장하는 구조인 곳이 많습니다.


그러니 홈페이지를 한번 들여다보세요. 대표 변리사나 담당 변리사의 얼굴, 경력, 업무 철학이 제대로 소개되어 있는 곳이냐, 아니면 아무리 찾아봐도 변리사 이름 하나 보이지 않는 곳이냐. 이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걸러집니다.


변리사가 자신있게 자기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곳인지 아닌지. 그게 첫 번째 기준입니다.




"대형 사무소니까 안전하겠지"라는 착각


규모가 크면 당연히 좋을 것 같죠. 그런데 꼭 그렇지 않습니다.


변리사 수가 수십 명, 수백 명 되는 대형 로펌급 특허사무소는 대부분 대기업 클라이언트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삼성, LG, 현대 같은 곳들이죠. 그런 곳에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개인 발명가가 사건을 맡기면 솔직히 말씀드려서 우선순위에서 밀립니다. 담당으로 배정되는 변리사도 경력이 짧은 신입인 경우가 많고요.


반대로 변리사 1~2명에 직원 1명 규모의 아주 작은 사무소는 어떨까요. 집중도는 높을 수 있지만, 사무소 운영 자체가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문을 닫거나, 담당 변리사가 바뀌거나, 이런 일이 생기면 진행 중인 사건이 공중에 뜨게 됩니다.


뭐 그런 거죠.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곳. 변리사 수 기준으로 10명 내외에서 담당 변리사가 직접 사건을 챙기는 구조인 곳이 현실적으로 가장 안정적입니다.




분야가 맞는지 꼭 확인하세요


이건 많은 분들이 놓치는 부분입니다.


특허와 상표는 완전히 다른 영역입니다. 특허를 20년 해온 변리사라도 상표는 초보일 수 있어요.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디자인은 또 다릅니다.


저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화학이나 바이오 분야는 제 전문 영역이 아닙니다. 그 분야는 해당 전공 출신 변리사를 찾아가시는 게 맞습니다. 저는 전기전자, IT, 비즈니스모델(BM) 특허 쪽에서 19년을 쌓아왔고, BM특허 등록율이 90% 이상인 이유가 바로 거기 있습니다. 월 100건 이상의 출원을 관리하면서 쌓인 경험이 분야마다 다르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압니다.


여러분이 진행하려는 분야가 무엇인지 먼저 명확히 하세요. 그리고 그 분야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건을 다뤄왔는지, 등록 성공 사례가 있는지를 물어보세요. 막연한 "잘 할 수 있다"는 말보다 구체적인 수치와 사례가 훨씬 신뢰가 갑니다.




무작정 연락부터 주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저의 업무 철학을 한번 살펴 보시고, 공감이 되는 경우에만 문의를 부탁 드립니다.







셀프 출원, 왜 위험한가


가끔 직접 특허를 출원해 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특허청 홈페이지에 절차가 나와 있고, 서식도 공개되어 있으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런데 특허는 서류를 제출하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권리를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청구항 하나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나중에 분쟁이 생겼을 때 그 특허가 무기가 될 수도 있고 종이 한 장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셀프로 진행하면, 등록은 됐는데 막상 써먹을 수 없는 특허가 탄생합니다.


러시안 룰렛 같은 겁니다. 운이 좋으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문제가 터졌을 때 되돌릴 수가 없어요.


강압적으로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다만 19년 동안 수천 건의 사건을 다루면서 봐온 결과가 그렇습니다. 셀프 출원 후에 뒤늦게 찾아오시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운 경우가 참 많습니다.




한 군데만 보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처음 연락한 사무소에 바로 사건을 맡겨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두세 군데 연락해서 상담을 받아보세요. 비교해 보시면 차이가 느껴집니다.


변리사와 직접 이야기를 나눠봤을 때 명확한 답을 주는 곳인지, 아니면 두루뭉술하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만 반복하는 곳인지. 그 차이를 직접 경험해 보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인생 길다, 짧게 생각하지 마세요. 특허 하나가 사업의 향방을 바꾸는 경우를 저는 정말 많이 봤습니다. 그 선택을 서두르지 마시고, 제대로 된 곳을 찾는 데 시간을 조금 더 쓰세요.




정리 드리면,


  • 홈페이지에 변리사 정보가 없는 곳은 피하세요
  • 담당 변리사와 직접 상담이 가능한 곳인지 확인하세요
  • 내가 원하는 분야의 경험과 성공 사례가 있는 곳을 고르세요
  • 너무 크거나 너무 작지 않은 규모, 담당 변리사가 직접 챙기는 구조

정도를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저의 생각과 업무철학에 동의하신다면 문의 주셔도 좋습니다. 가장 정확하고, 신속한 길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